PC통신의 향수

어린시절 처음 접하게 된 인터넷은 너무나 광활한 바다였습니다. 무엇을 검색하던 너무 많은 자료가 넘칠 듯이 쏟아져 나와 오히려 그 위세에 눌려 서핑을 꺼리곤 했지요. 다이얼업 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하여 인터넷으로 다시 트렌스퍼 하던 그 시절엔 html로 구성된 비주얼은 오히려 더딘 다운로드로 인해 답답함과, 그에 상응하는 전화비로 곤혹스럽게 했으며, 트렌드에 맞는 자료들만 일목요연하게 정돈되고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랐던 하이텔이나 천리안같은 PC통신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PC통신하던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얘기를 하면서 서로 자기가 사용하는 업체가 제일 좋다는 식으로 논쟁 벌이다가 천리안은 자료실이 좋고 하이텔은 게시판이, 나우누리는 동호회가 좋다는 식으로 근거없는 랭킹을 매겼던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익스플로러나 네츠케이프는 들어본 적도 없어도 새롬 데이타맨이나 이야기는 누구나 사용할 줄 알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새롬 데이타맨과 이야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물론 각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는 가능합니다만) 수 많은 PC통신 업체들과 사설 BBS들도 모습을 감추었구요. cable과 adsl의 보급 이후, 정말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어 버린 느낌입니다. 한메일, 하늘사랑, 심마니, 네띠앙 등등 기존에 존재했던, 혹은 새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은 빠른 속도로 PC통신을 대처해 버렸고요.(네띠앙의 부도는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전화비 걱정 없이 빠른 인터넷을 24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안주해있던 컴퓨터 이용자들을 더 넓은 바깥 세상으로 끌어 올리며 오늘 날까지, 수많은 트렌드의 변화를 낳으면서 이어져 오고 있지요.

요즘같이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몇몇 초 거대 포탈들의 문어발식 확장과 미디어의 통제를 볼 때마다 가끔은 파란색 바탕에 씌여진 횐색 글씨들이 그리워집니다. 게임 게시판에서 레드얼럿 공략법을 주고 받고, 소설 게시판에서 드래곤 라자를 읽고, OS동호회에 윈도우즈 트레이에 있는 아이콘들 지우는 법을 올리고, 자료실에서 20동안 조PD의 용의 눈물을 다운 받던 그 때가 결코 답답하거나 불행하게 기억되진 않습니다.
by oJay | 2006/12/03 16:54 | internet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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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지식보관소 at 2007/01/29 03:17

제목 : 스킨을 바꿨다.
추억의 PC통신 스킨이다. 얼마전 하이텔이 없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만들어보고 싶어져서 다른 분이 만든것을 분석하여 만들었다. 어설프지만 예전 이야기,새롬데이타맨 프로 등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스킨이다^^...more

Commented by 밍혼 at 2007/01/02 07:26
그립습니다. 사설 bbs!

하이텔 2분할 화면도 참 그립네요!
14400bps 시절인가요?

조금후에 나우누리와 같이 하이텔도 3분할로 바뀌었죠? ^^;;

아 그립습니다.

그립다는 말을 도대체 몇번 한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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